엄마라는 두 글자를 다시 쓰는 배우, 염혜란 (폭싹 속았수다)
단 40분, 아니 사실 4분이면 충분하다. 그녀는 그렇게 관객의 가슴에 착- 박힌다.
🎬 명장면은 100분 중 40분이 아니다, 염혜란은 등장 자체가 ‘감정’이다
염혜란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등장한 시간은 겨우 40분 남짓이다. 하지만, 그 40분이 시청자 감정선의 90%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신, 단 한 대사에서도 그녀는 ‘엄마’라는 정체성을 말이 아닌 눈빛과 숨결로 설명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라지만, 광례를 연기한 그녀는 그냥 실존하는 엄마 같다.
(여기서 솔직히 내 감정 17% 투척하자면… 나도 모르게 “엄마…” 하고 중얼거리며 울고 있었음;;)
📸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긴 눈물, 사진관 신은 염혜란 연기의 결정체다
시어머니(김해숙)와 함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
그 짧은 시간 속 염혜란의 눈빛엔 억척스러움과 눈물, 자식에 대한 미련과 애틋함이 한꺼번에 묻어난다.
이건 거의 인간 감정 풀코스
눈물이 주르르 흐르다가도 피식 웃게 만들고, 또 눈물 나게 하는 그 마법
그게 염혜란이다.
이 장면은 사실상 이 드라마의 ‘심장’이다.
광례는 애순의 엄마가 아니다, 모두의 엄마이다
염혜란이 연기한 전광례는 아이유(애순)의 엄마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그녀는 우리 모두의 엄마가 되어버린다.
광례는 거칠고, 사나워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은 뜨겁고 단단하다.
이런 엄마의 얼굴은 흔하지 않다. 그런데 염혜란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것을 구현한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부모는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라는 말이
그저 대사가 아닌, 숨결로 느껴진다.
염혜란이니까 가능했다, 광례의 층층 감정선
광례는 두 번 결혼하고, 한 번은 사별, 한 번은 한량을 얻었다.
그녀의 인생은 한 줄로 요약하면 ‘버겁고, 억척스럽다’.
하지만 염혜란은 이 삶을 연기로 투시하고, 연민으로 감싸 안는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캐릭터는 다소 평면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염혜란은 광례라는 인물을 입체로 바꾸고,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솔직히 말하면, 주연보다 주연 같았다고밖에...
딸에게 지게를 내어준 엄마, 그 뒷모습이 먹먹하다
광례는 삶이라는 무거운 지게를 짊어진 존재다.
그런 그에게 애순은, “엄마, 내가 같이 들게요”라고 말하는 딸이자,
어쩌면 가장 소중한 '원수 같은 존재'다.
그 애틋한 엄마의 시선,
그 눈빛 하나로 모성의 절절함을 느끼게 만든다.
염혜란은 그 뒷모습을 통해 말 없는 사랑의 깊이를 증명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장면에서 우리 엄마 생각나서… 눈물샘 자동 개방됐다…)
주연이 아닌데도 잊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염혜란은 늘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그 조연이 모든 장면을 삼켜버린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에서부터 시작된
그녀의 내공은 이제 TV 화면 속에서도 경이로움이 된다.
광례는 단순한 인물이 아닌,
염혜란이라는 배우의 인생 연기 집약체다.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시상식에서도… 그녀는 '생활 감정의 달인'이다
이제 염혜란은 백상예술대상 시상자로 무대에까지 오른다.
연극, 드라마, 영화, 그리고 상까지.
이 배우의 감정 연기에는 사람 냄새가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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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녀는 앞으로도
“어디까지 가능해?”라는 질문을 계속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여기까지요”라고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녀의 진짜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니까.
